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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만세운동 94주년을 맞아- 이원정

작성자
610manse
작성일
2020-06-23 00:49
조회
539
(이선호 선생의 아들인 이원정 기념사업회 부회장께서 쓰신 글입니다)

왜놈에 나라 빼앗기고 비운의 왕조 무너졌던
순종의 인산 때 온 산천과 백성 슬퍼 울부짖는데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으로 뒤덮은 6·10만세운동
사회주의 민족주의 이념을 초월해서 뭉쳤습니다.

이선호 이병립 박두종 박하균 이천진 류면희 박용규
곽대형 김재문 황정환 이동환 앞장섰던 분들입니다.

열한명의 주모자는 연전, 중앙, 중동 학생이었습니다.
권오설 선생이 피체됨으로 실의와 절망의 분위기였고

기미년 인산 때 혼났던 일제당국 3만여 군인 경찰로
무력적 시위, 경계와 수색, 검문검속 철옹성이었지만

6월 10일 여덟시 반 단성사 앞 중앙고보 열중에서
제일성으로 만세의 함성 요원의 불길처럼 치솟았네!

독립만세의 진원지 종로3가를 비롯 시내 9개처에서
무장군경에 맨몸으로 맞섰던 학생들과 봉도 인파들

만신창이로 온몸 피투성이 되어 포박당해 가면서도
포승 묶인 손 치켜들라 애쓰며 연신 만세를 불렀어라!

주도했던 학생들은 서대문 감옥 한평 남짓한 독방에서
악독한 고문과 회유, 협박과 위협에도 굴하지 않았다.

에또(江藤) 판사가 ‘독립만세 왜 불렀나?’고 물으니
3척동자도 다 아는데 재판장 혼자 모른단 말인가?’

화가 난 재판장 다른 학생 불러 세워 같은 질문했더니
자유의 나라를 동경한다. 자유를 얻기 위함이다.’하네

압수한 격문 흔들어 보이며 ‘이 불온문서 본 일 있지?’
‘아! 그건 불온문서 아니다. 조선독립문서다’라고 맞섰다.

에또(江藤) 판사와 사도미(里見) 검사 얼굴 창백해지고
법정 메운 방청객 학생들의 당당한 진술에 숙연하더라.

오직 조국광복의 일념, 그 밖에 무슨 바람 있었으랴!
물려주신 보검 가슴에 품고 저희들 뒤 따르려 합니다.

6·10독립만세운동! 오늘 그 장한 역사의 94주년인데
코로나 19의 창궐로 기념행사도 못하니 죄스럽습니다.

2020년 6월 10일

못난 후손 이원정